복음과 문화
복음과 문화
한국문화 혹은 한국교회의 특징은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기 보다는 획일적인 잣대로 상대방을 평가하고 강요하는 경향이 강하다. 성경 QT, 기도, 금식, 예배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생각하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벗어나는 경우에는 믿음을 의심하기까지 한다. 이러한 획일성으로 인해 복음와 문화를 구분하는 의식이 부족하며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문화적 요소에 대해서 너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도 문제이고 무조건 배척하는 것도 문제이다. 믿음의 고백은 마음 중심의 문제이고 마음의 생각은 우리의 삶을 통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 마음속에 심겨진 복음의 씨앗이 문화라는 형태로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
본질과 비본질에 대한 판단도 마찬가지이다. 믿음의 본질과 비본질이 "구별"됨을 모두 동의할 것이나 그것을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며 효율적인가 하는 질문을 해봐야 한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어떤 사람은 그것이 본질적 문제이고 다른 사람은 그것이 비본질적 문제라고 본다는 것이 어려운 점이다. "5대 근본적 신앙 (성경의 무오성, 동정녀 탄생..등등) "에 대해서는 모든 개신교에서 본질적 문제라고 볼 것이다. 그러나, 칼빈주의 5대 교리는 어떠한가? 한국 장로교에서는 그것은 본질적 문제라고 하고 감리교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교단의 교리는 본질적인 문제일수도 비본질적인 문제일 수도 있는 중간지대의 것이다. 또한 오늘날 많은 교회에서 "경배와 찬양" 형태의 예배 양식을 도입하고 있는 것을 본다. 오늘날의 문화적 흐름을 적절히 수용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미국의 몇몇 대형교회의 예배의 형태가 콘서트 중심으로 되어가는 것을 본다. 회중들은 안락한 극장식 의자에 앉아서 무대 위에서 펼쳐지지는 음악과 강연을 즐겁게 듣고 적절한 헌금을 하고 나간다. 여기까지 가면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경배와 찬양이라는 예배 형태는 문화를 적절히 수용하였지만, 동시에 복음을 배척할 수도 있는 경계선상에 있다고 보여진다. 복음을 문화 속에 심고 전파할 때 문화와 복음의 힘겨운 줄다리기를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우리는 본질과 비본질을 명확히 구분할 수 없으므로 항상 성경과 성령에 의지하여 결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동일한 음식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의 마음에 따라서 먹는 것이 죄가 될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바울의 말을 기억하라. 이것을 예배에 적용하면 동일한 예배의 형식이라도 회중이 속한 문화와 가치관 혹은 믿음의 상황에 따라서 복음적인 예배형식이 되기도 하고 혹은 복음을 가리는 예배형식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문화와 복음의 이슈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복음은 오직 문화를 통해서만 우리에게 체험될 수 있기 때문에 복음과 문화를 분리하려는 시도는 어리석다. 둘째, 어떤 사안에 대해서 그것이 본질/비본질의 이슈인지 헷갈릴 때에는 이렇게 결정하라. 예수 그리스도를 잘 드러내도록 하는 결정이 본질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셋째, 어떤 사람의 신앙고백의 진위는 그 사람의 말이 아니라 삶을 통해서 나타난다. 넷째, 교리적 상이함이 서로 하나됨을 헤치는 요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나됨은 사랑함으로 하나되는 것이다. 교리의 일치로 하나되는 것이 아니다.
다양성과 하나됨: 인격적 복음은 각자의 다양성을 인정한다. 누구도 그 사람의 신앙에 대해 판단할 수 없다. 그래서 동일한 성경을 가지고 서로 다른 교단이 있지 않은가? 다양성을 무시하고 일방적인 가르침은 결과적으로 삶과는 동떨어진 가르침이 되는 것이다.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사랑으로 품는 것이 공동체를 하나되게 한다. 그러나, 너무 심한 다양성은 (인간의 연약함으로 인해서) 공동체의 하나됨을 오히려 저해하므로 하나님께서 여러 다양한 교회와 교단을 허락하셨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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